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경주 신라 왕릉급 고분의 체계적인 기록보존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정밀 실측조사 사업을 4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말했다.

이번 조사는 식민 강점기 78년 만에 최초로 실시하는 신라 왕릉에 대한 종합조사 사업으로 총 39개소 49기의 능ㆍ묘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사업 첫해인 지난해 무열왕릉(사적 20호)을 포함한 8개소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성덕왕릉(사적 28호)을 비롯한 14개소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내물왕릉(사적 188호) 등 17개소를 조사하고 2012년에는 종합실측조사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이번 실측조사에서는 3차원 스캐너와 광파측정기를 이용해 전체 능역 배치를 측량하고 그 성과를 토대로 봉분과 석물, 건물 등을 포함한 고분의 주변 배치 및 종단면도 등 도면을 작성한다.

구체적으로 봉분은 광대역 스캐너로 입체 스캔하고, 석물은 3D스캔으로 형상을 입체화한다.

신라왕릉에 대해서는 1902년 일본 고건축학자 세키노 다타시(關野貞)가 고분배치도를 보고한 데 이어 세키노의 제자로 같은 고건축학자인 후지시마 가이지로(藤島亥治郞)가 실측 및 탁본(1931년)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고분 정밀실측을 통해 신라 왕릉의 보존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활용과 연구활성화, 경주역사유적지구에서 누락된 일부 신라 왕릉의 향후 세계유산 확장(extension) 추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