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 매출 2000억원 달성하겠습니다"

권상준 티에스이(TSE) 대표(52·사진)는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오는 23,24일 이틀간 IPO(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티에스이는 반도체ㆍLED(발광다이오드) 칩 검사장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603억원, 영업이익 56억원, 순이익 4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726억원, 영업이익 129억원, 순이익 117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연간 매출을 회사 측은 86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내후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외형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권 대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터페이스보드, 프로브카드, LED 검사장비 등 3개의 주력 제품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서다.

무엇보다 당장 인터페이스보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인터페이스보드는 낸드플래시 테스트 장비의 핵심 부품이다.

그는 "2008년 390억원에 이르던 인터페이스보드 매출이 2009년 208억원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감소와 해외 메모리 업체의 부진 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4분기 들어 인터페이스보드 매출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기기의 핵심 부품 프로브카드 매출 또한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공장을 셋업하는 등의 이유로 제품 출시가 미뤄졌으나, 이달부터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권 대표는 "LED 검사장비의 경우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면서 "LED 시장 확대와 함께 동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에스이는 올 들어 3분기까지 LED 검사장비로 3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인터페이스보드나 프로브카드는 경기변동에 비교적 덜 민감하기 때문에 안정적 성장을 하는데 중요하고, LED 검사장비는 경기 회복 시 큰 폭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며 "3개의 제품들이 상호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벤처캐피털 지분이나 차입금이 전혀 없다는 점은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에스이는 오는 16,17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회사 측의 희망 공모가(액면가 500원)는 4만5000~5만2000원이다. 공모 주식수는 81만2200주다. 공모 이후 권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73.2%가 된다. 한국투자증권이 IPO 주관 증권사를 맡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