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호주 광산업계가 중국 기술 인력 도입에 나섰다.

14일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산업체 미네랄로지의 최고경영자(CEO) 클라이브 파머는 퀸슬랜드주 중서부 갤릴리 분지에서 진행중인 석탄광산 개발에 필요한 인력 600여명을 중국에서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서호주 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광산개발’ 붐에 따라 숙련 기술자들이 부족해져 외국 인력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의 광산개발 투자 규모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호주농업자원경제국(ABARE)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호주내 철광석,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각종 광산개발 투자 규모는 연초에 비해 21% 증가한 1329억호주달러(146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현재 호주 전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광산개발은 총 72건에 달한다.

ABARE는 “호주의 광산개발 붐이 최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며 “향후 수년간 투자 규모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80억호주달러(88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갤릴리분지 석탄광산 개발에는 모두 60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중국 인력들은 주로 광산개발 기술자다.모두 계약직이며 전체 소요 인력의 10% 정도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호주 광산업체가 중국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최근 들어 중국 인력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현재 미네랄로지 전체 직원 7000여명 가운데 8% 가량이 중국 출신 기술자들이다.

미네랄로지는 갤릴리분지 광산개발 파트너인 중국 국영 중국야금(MCC)과 함께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500km 정도 운반해 항구를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파머 CEO는 “광산 개발 가운데 60% 정도를 외국계 기업이 진행하며 나머지 40%만 호주 기업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네랄로지와 MCC는 또 서호주 주에 52억호주달러(5조7000억원) 규모의 합작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퀸슬랜드 주정부는 미네랄로지의 중국 인력 수입에 대해 심의를 진행 중이다.주정부 관계자는 “갤릴리분지 광산 개발이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머는 매년 호주 정치권에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인물로 현재 퀸즐랜드주 야당연합 소속 의원이기도 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