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채권 이제 매력 없어요"…외국인 이달 3조7000억 '팔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태국 자금 5개월째 순매도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태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양상이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10일 3조6964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매달 6조~7조원의 채권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난달 순매수 규모가 2조5717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이달에는 단 하루(7일)를 제외하곤 연일 매도 우위다. 만기 상환을 반영한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도 지난달 말 80조1100억원에서 이달 9일 77조295억원으로 3조원 넘게 줄었다.
국적별로는 태국 자금이 5개월째 순매도해 이탈 규모가 가장 크다. 태국은 지난해 한국 채권을 7조7000억원가량 사들였지만 지난달까지 이 중 20%인 1조6216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양국 간 금리차를 노리고 한국 채권을 사들였던 태국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국 중앙은행이 작년 말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올 들어 2%로 0.75%포인트 인상한 반면 국내 기준금리는 연 2.0%에서 2.50%로 오르는데 그쳤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태국 기준금리 인상에다 국고채 금리는 계속 내려 태국 투자자들이 느끼는 양국 금리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오른 점도 한국 채권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태국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을 사려면 바트화를 미국 달러화로 바꾼 뒤 다시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데 이때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태국 자금 이탈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제로 태국을 제외한 미국 영국 중국 등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증가세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10일 3조6964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매달 6조~7조원의 채권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난달 순매수 규모가 2조5717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이달에는 단 하루(7일)를 제외하곤 연일 매도 우위다. 만기 상환을 반영한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도 지난달 말 80조1100억원에서 이달 9일 77조295억원으로 3조원 넘게 줄었다.
국적별로는 태국 자금이 5개월째 순매도해 이탈 규모가 가장 크다. 태국은 지난해 한국 채권을 7조7000억원가량 사들였지만 지난달까지 이 중 20%인 1조6216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양국 간 금리차를 노리고 한국 채권을 사들였던 태국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국 중앙은행이 작년 말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올 들어 2%로 0.75%포인트 인상한 반면 국내 기준금리는 연 2.0%에서 2.50%로 오르는데 그쳤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태국 기준금리 인상에다 국고채 금리는 계속 내려 태국 투자자들이 느끼는 양국 금리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오른 점도 한국 채권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태국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을 사려면 바트화를 미국 달러화로 바꾼 뒤 다시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데 이때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태국 자금 이탈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제로 태국을 제외한 미국 영국 중국 등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증가세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