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과 합의한 감세연장안이 상 · 하원을 통과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감세안은 14일 상원통과가 예상되지만 하원 통과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입법이 지연되면 내년부터 자본이득과 배당금에 대한 세율이 높아져 주가에 악재다.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11월 물가상승률이 5.1%로 치솟은 만큼 중국 통화당국이 지급준비율 인상에 이어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다.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뉴욕 주가에 반영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중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차익실현 차원 매물에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14일에는 미 통화당국의 금리정책회의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최근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오면서 저금리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수 있다. 디시전이코노믹스의 피에르 엘리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매파들이 개선된 경제지표를 활용해 미 통화당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물가지표가 잇따라 나온다. 14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15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물가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 미국 소비 회복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지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