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6000만원 이상 미술품의 양도차익(생존작가 제외)에 대해 20%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6000만원 이상 미술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술품 경매시장이 활기를 보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국내 경매시장 낙찰작 1만6990점 중 작고 작가 82명(국내 59명,외국 23명)의 작품 756점이 점당 6000만원 이상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술투자연구소(소장 이인홍)는 200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서울옥션과 K옥션,아이옥션 등 국내 7개 경매회사에 출품된 미술품 2만4882점을 분석한 '고가 미술품 경매 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경매 낙찰작 1만6990점 가운데 6000만원 이상 고가에 팔린 작품은 전체의 4.4%인 756점인 데 비해 이들 작품의 낙찰액은 총 낙찰총액(4950억원)의 44%인 2000여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블루칩' 작가로 주목받아 온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백남준 이중섭 등의 작품 대부분이 6000만원 이상에 거래됐다.

점당 6000만원 이상의 작품이 가장 많이 팔린 작가는 이대원으로 6년간 낙찰된 112점(낙찰액 139억원) 가운데 79점(209억원)이 6000만~4억원대에 거래됐다. 작품 크기와 관계없이 점당 평균 1억1500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작품 수로는 '국민화가' 박수근의 46점(낙찰액 384억원)보다 2배나 많다. 김환기(80점) 장욱진(50점) 도상봉(36점) 백남준(32점) 오지호(22점) 유영국(21점) 이상범(14점) 이중섭 김정희 남관(각 11점) 등이 뒤를 이었다.

작고한 외국 작가 중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 33점이 6000만원 이상에 팔려 낙찰액이 130억원에 달했다.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 10점도 6000만~1억3000만원대에 낙찰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