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울산광역시 동구에 있는 서부축구장.올해로 20년째를 맞는 현대중공업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한창이다. 민계식 회장과 이재성 사장,오종쇄 노조위원장 등도 빨간 고무장갑을 낀 채 김장 담그기에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중공업 임직원 부인 모임인 현중어머니회와 사내봉사 서클인 현중사랑자원봉사단,현대주부대학 총동창회 등 6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도 참가했다.

현대중공업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는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택 내 직원 부인 50여명이 200~300포기의 김장을 담가 지역의 특수아 놀이시설(현 참사랑의 집)에 전달한 것이 시초다. 이후 이 행사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며 참가자도 늘고 규모도 커졌다.


올 행사에는 안효대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과 수능시험을 마친 지역의 고3 학생들,현대중공업 외국인 감독과 부인들도 참가해 1만2000포기의 배추와 2000개의 무를 정성껏 다듬고 양념을 버무려 1만8000㎏의 김장을 담갔다. 이날 담근 김치는 10㎏씩 1800 상자로 나눠 울산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40곳,무료급식소와 경로당 16개소,기초생활수급가정 700세대 등에 전달됐다.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지난달 10~12일 현대중공업 사내체육관에서 열린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을 통해 마련된 수익금으로 충당됐다. 올해로 17년째가 되는 이 판매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울산대학교,현대학원 임직원들이 기증한 의류와 서적,전자제품,가구,아동용품 등 총 3만2500여점의 물품이 판매됐다.

현대중공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문화 나눔'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간 150억원가량을 문화예술에 투자,현대예술관 등 7개 문화센터를 운영 중이다. 덕분에 이 분야에서 2004년부터 5년 연속 국내 기업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