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이 외국인 매도에 밀려 동반 급락했다. 실적 면에선 뚜렷한 악재가 없지만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다 일부 외국계 펀드의 차익실현이 주요인이란 분석이다.

현대차는 10일 4.07%(7500원) 하락한 1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이틀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UBS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40만주가 넘는 매도주문이 쏟아졌다.

현대모비스는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30만1500원으로 3.98% 밀려났다. 6일 만의 하락이다. 장 초반 보합권을 유지했던 기아차도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늘려 결국 2.29%(1200원) 떨어진 5만1100원에 마감됐다.

미국 브랜드 재구매율 조사에서 현대차가 역대 최고인 3위에 오르는 등 실적 면에선 주가가 하락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다만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외환은행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소식 등이 외국인을 일시적으로 주춤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펀드의 차익실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UBS 등 일부 외국계 창구에서 수량을 정해놓고 기계적으로 파는 시스템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고 분석했다. 연말 수익을 확정짓기 위해 그간 많이 오른 현대차 등을 덜어내고 있다는 얘기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