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 먹던 북한 꽃제비 굶주림 끝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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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남은 처참한 몰골로 자신이 먹을 토끼풀을 뜯는 영상이 국내외 TV로 방송돼 충격을 줬던 북한의 20대 `꽃제비'(`떠돌이'란 뜻의 북한 속어) 여성이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끝내 숨졌다고 대북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10일 전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일본 아시아프레스 관계자는 데일리NK에 "이 여성을 취재한 우리 회사의 북한 내부 조직원에 따르면 가정도 없이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구걸하며 연명하던 이 여성이 10월22일께 옥수수밭에서 숨진채 발견됐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옥수수 수확철을 맞아 옥수수를 따먹으러 갔다가 굶어죽은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인민보안소(경찰서)가 무연고자라는 이유로 처리를 늦게 해 시신이 오랫동안 옥수수밭에 방치됐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 여성은 "토끼풀을 뜯어서 뭐하냐"는 질문에 "내가 먹으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죽었고, 집도 없어 바깥에서 잔다"고 답해, 북한의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
이 영상은 지난 10월 KBS의 기획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방송됐고, 그후 영국 BBC방송과 일본 아사히TV에서도 전파를 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