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석유 재고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0센트(0.5%) 하락한 배럴당 88.8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8센트(0.7%) 내린 배럴당 90.71 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381만 배럴 증가한 2억1천400만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 예상치는 30만 배럴 감소였다.

난방유 등으로 쓰이는 정제유 재고도 215만 배럴 늘어났다.

반면 원유 재고량은 382만 배럴 감소했다.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의 릭 뮤엘러 석유담당국장은 "석유 소비 증가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의 급격한 증가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원유 재고는 12월에는 항상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금리를 곧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의 모든 감세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지만, 시중 유동성을 증가시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속에 달러가치가 상승한 것도 유가를 끌어 내리는 요인이 됐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25% 오른 80.06을 기록했다.

금값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월물 금 가격은 25.80달러(1.8%) 하락한 온스당 1,383.2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최저치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