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합작증권사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현지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오경희 KIS 증권 대표이사 및 짠 닥 싱 호치민 거래소 이사장, 응엔 더안 훙 국가 증권감독원 부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합작증권사인 ‘KIS Vietnam Corporation’ 출범식을 갖고 영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주발행 형식으로 베트남EPS(Empower Securities Corporation) 증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여 최대주주가 됨과 동시에 대표이사, 이사회 등 실질적 경영권도 확보했다.

또한 WTO 가입에 관한 시장개방 일정에 따라 외국인 지분취득 제한 규정이 풀리는 2012년에는 65%까지 지분을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 합작증권사 KIS는 우선적으로 신규증자, 인력확중 등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 한국투자증권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현지에 적용시켜 베트남 온라인 주식시장 공략 및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시 자금 조달을 도울 계획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번에 출범한 베트남 합작증권사 KIS를 5년 안에 현지의 ‘Top 5’ 증권사로 키울 계획”이라며 “베트남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오경희 합작증권사 KIS 사장은 "한국과 관련된 업무도 하겠지만 철저히 현지증권사처럼 만들 방침”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의 노하우를 현지 적용시킨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한 베트남 EPS증권사는 자본금 약 80억원으로 2007년 설립, 베트남 호치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식중개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 8대 국영기업 중 하나인 비나텍스(Vinatex)사가 대주주로 등록돼 있다.

국내 증권사가 지분인수 및 신규설립을 통해 베트남 증권시장에 진출 한 것은 미래에셋증권, 골든브릿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