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가든 밤에 가든,전국 어느 은행에서라도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걱정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상품이 등장했다. 바로 기업은행의 'IBK핸드폰결제통장'과 'IBK급여통장'이 그 주인공이다.

IBK핸드폰결제통장과 IBK급여통장은 전국 모든 은행 ATM수수료 면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IBK핸드폰결제통장의 경우 만 40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핸드폰 요금을 통장으로 자동이체시키고 연결된 카드를 이용하거나 적금 자동이체만 신청하면 된다. 그렇다면 마흔 살이 넘은 사람들은? IBK급여통장이 대안이다. 급여나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를 시키면 모든 은행 ATM을 수수료 없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다.

기업은행이 두 상품을 위해 새로 선보인 광고는 기존의 은행광고와 상당히 다르다. IBK핸드폰결제통장은 ATM수수료를 아끼려고 500m를 더 가야만 하는 거북이 모자의 고군분투기다.

IBK급여통장은 시간에 맞춰 은행에 가기 위해 상사의 눈치를 피해 회의시간에 탈출을 감행하는 소시민 남편 도마뱀의 이야기다. CF를 제작하기 전에 고객의 소리나 인터넷을 통해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했던 에피소드를 조사했다.

광고모델을 다른 금융회사의 유명 연예인이 아닌 동물 캐릭터를 이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객에게 수수료면제의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제작비에서부터 절약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번 3차원(3D)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순수토종 중소기업인 '투바엔터테인먼트'사다. 투바엔터테인먼트는 기업은행 거래 고객으로 미발표 신규 애니메이션 '오아시스'의 캐릭터를 기업은행에 제공했다. 기업은행은 CF에 이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번 광고는 기업은행과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상생협력의 장이 된 셈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