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왕이밍 거시경제연구원 상무부원장은 6일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9.1% 안팎으로 예상했다. 왕 부원장은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 대표처와 중국한국상회 공동 개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8.6% 안팎,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10% 안팎이 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투자와 수출이 부진해 내년 1분기까지는 경기 하강 국면이 진행되겠지만 12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에 따른 각 지방정부의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는 내년 2분기 무렵부터는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왕 부원장은 내년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적당한 완화에서 안정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하면서 내년에 통화 긴축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내년 당국이 적절한 시기를 골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공개시장 조작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원장은 12.5계획 기간인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중국 경제는 8∼9%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 중국은 이제 고속 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저속 성장 시대로 접어들 것이므로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이에 따라 12.5계획 기간 내수 확대와 산업구조 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만일 계획이 성공한다면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함으로써 중국 시장을 누가 점유하느냐에 따라 세계 기업들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왕 부원장은 예측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중국의 도시화율은 16.5%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2.5계획 기간 중국의 도시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이뤄질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중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원장은 지금까지는 민간자본이 국책 사업에 진입하는 데 장벽이 있던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철도 등 여러 국책 사업에 민간 자본의 참여 문호도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왕 부원장은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자원부족·환경 문제와 심각한 소득 불균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