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치 매코넬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추가협상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매코넬 대표는 5일(현지시간) MSNBC의 일요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과 타결한 FTA 추가 협상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 며 “오바마 대통령이 입장을 선회해 지출을 줄이고 정부 부채를 감축하면서 무역협정을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코넬 대표는 또 미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사항들 가운데 공화당이 오바마 행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한·미 FTA와 같이 공화당과 오바마 행정부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는 정치 의제를 놓고 견해를 달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를 좋아하며 몇몇 부문에서는 견해를 같이하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 이행법안 제출 때 하원 본회의 상정이라는 키를 쥐고 있는 세입위원회의 새 위원장으로 유력한 데이비드 캠프 공화당 의원(미시간)은 “미국 기업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큰 승리” 라며 “자동차 산업의 진입 장벽을 없애고 유리한 협상을 위해 노력한 오바마 대통령과 협상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쇠고기 중심지인 몬태나 주가 지역구인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출에 대한 한국의 중요한 장벽을 다루는 데 실패해 매우 실망했다”며 쇠고기시장 전면 개방을 거듭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의 한·미 FTA 비준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바마 미 행정부는 올 중간선거를 거쳐 내년 1월 새롭게 구성된 112 회기 의회에 한·미 FTA 비준안(이행 법안)을 제출,내년 상반기 중 한·미 FTA를 공식 발효시킨다는 입장이다.지난 11월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주의를 표방해온 공화당이 압승을 거둔 만큼 한·미 FTA 비준 여건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던 111 회기 의회 보다는 밝아진 상황이다.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체결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민주당 주도 의회에선 통과시키지 못하다가 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둔 이후 비준시킨 바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