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5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포격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경기도를 목표로 북한이 연내 새로운 포격을 가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나와 당분간 북한 위기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늘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 둘러싸여 있는 지리적 상황도 리스크 요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정치 · 군사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에서 기인한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당한 부담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소 상황이 바뀌고 있다.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뿐더러,높아지더라도 조기에 사태가 수습되고 있다. 올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내에서 7위에 해당할 것이란 전망이 있고 무역 전체 규모는 이미 글로벌 10위 안에 든 지 오래됐을 정도로 펀더멘털이 튼튼해지면서 이벤트가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지정학적 이벤트는 오히려 좋은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 투자를 망설이고 있던 투자자에게는 시장에 진입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고,특히 적립식펀드 투자자라면 오히려 투자 규모를 평소보다 늘림으로써 적립식 투자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0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