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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우즈ㆍ베컴을 만든 건 재능이 아니라 '성장형 사고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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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플레이어 | 메슈 사이드 지음 | 신승미 옮김 | 행성B웨이브 | 364쪽 | 1만5000원
    2000년 세계 최대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중역 3명이 이 회사의 철학적 신조를 요약한 《인재전쟁》을 출간했다. 이들은 책에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궁극적으로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요소는 인재"라며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재능 중심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맥킨지의 이런 철학을 받아들여 맹렬하게 실천한 회사가 있었다. 에너지 회사 엔론이었다. 엔론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스킬링은 명문 비즈니스 스쿨 출신 인재를 적극 기용하고 이들을 찬양했다. 매년 상위 15%에 든 직원에게 어마어마한 보너스를 지급하고 하위 15%는 해고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연간 이직률이 20%에 달했다. 2001년 엔론은 결국 파산신청을 했고 스킬링은 직원과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반복해서 거짓말을 한 혐의로 29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베스트 플레이어》의 저자는 이런 사례를 들며 학습과 노력을 통해 능력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부정하고 타고난 재능에만 의존하는 사고와 경영방식을 비판한다. 인재 중심주의가 조직을 망친다는 것.엔론의 경우 재능만을 숭배하는 문화를 만든 결과 CEO와 직원들이 비범한 재능이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게 됐다는 얘기다.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자 BBC의 스포츠 해설자인 저자는 영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두 차례 출전한 선수 출신이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심리학과 철학,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이 책에서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는지를 심리학 · 스포츠과학 · 행동경제학 · 신경과학 ·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을 동원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타고난 재능이나 인종적 우수성 등이 결코 성공의 근원이 아님을 입증한다.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테니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비너스 ·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 대부분이 재능보다는 부단한 노력에 의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중압감을 주는 상황이나 견디기 힘든 시련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튀어오르는 탄력,활력을 뜻하는 'BOUNCE'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역경을 견디지 못하고 좌절하지만 베스트 플레이어는 그 순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런 저력이 바로 바운스다.

    그러면 어떻게 바운스를 길러 베스트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까. 강렬한 목적의식과 내적 동기,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장형 사고방식,실패할 가능성을 두고 준비하되 실전에서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추진하는 이중신념,오랜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통해 패턴과 구조를 한눈에 인식하는 통찰력,목적의식이 분명한 훈련과 명확한 피드백을 지녀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는 특히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맥도날드 L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에서 수많은 '세리 키즈'가 탄생한 사례를 들며 목적의식과 내적 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 머리에는 유영만 한양대 교수가 'BOUNCE'의 영문 머리글자로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는 길을 제시한 해제가 실려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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