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감소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90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인 전월말 2933억5000만달러보다 31억2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 추이는 지난 7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8월에 소폭 떨어졌다. 이후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며 3000억달러를 넘는 듯했다가 문턱에서 뒷걸음질쳤다.

구성 자산은 유가증권이 2603억2000만달러(8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예치금 253억5000만달러(8.7%)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5억2000만달러(1.2%) △IMF 납입금의 수시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 9억6000만달러(0.3%) △금 8000만달러(0.03%) 순이다.

한은은 운용수익 등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엔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예치금은 유가증권 운용 등에 투입되면서 구성자산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10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그리고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