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1월 마지막날이다. 잘 나가던 증시가 11월 들어서 예상치 못한 옵션만기와 북한 쇼크에 발목이 잡혔다. 한때 1970선 고지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1900선 밑으로 밀리면서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올해 내 2000선 탈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중국의 긴축 우려와 남유럽 재정 위기 확산, 외국인의 매수 지속 여부,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연말은 연말이다. 12월 배당 기대도 있고 프로그램 매매은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기금의 매수 여력도 아직 믿음직하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내년 초 소비 증가 기대감이 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산타가 코스피 2000선을 선물할 지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한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추세 변수가 아니고 유럽 재정불안은 장기적 과제이긴 하지만 12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여전히 외국인과 달러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에서 더 먹을 것이 있다"며 "11월 조정기를 거친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12월 코스피 고점으로 2050을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11월 중순 이후의 변동성 장세가 12월 들어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시장의 변동성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 놨다. 중국과 한국 경기모멘텀의 저점 기대에 미국경기도 IT 중심의 투자가 확대되고 고용지표까지 개선되는 등 기초체력은 양호할 것으로 하나대투증권은 예측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를 감안해 12월 코스피 저점은 1850, 고점은 2080을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2월 국내 증시가 재차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은 미국 연말 쇼핑시즌 효과와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코스피가 최고 20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은 연말 쇼핑 시즌 미국의 소비 증가와 원화 강세 흐름 둔화 등으로 수출 모멘텀이 12월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내대봤다. 코스피 밴드로는 1870~2000을 제시.

그러나 12월 장세가 기대만큼 힘을 싣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12월에는 잠시 쉬어가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치로 1850~1950을 제시했다. 외국인 매수 강도 약화,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상승반전 지연 가능성, 중국의 긴축정책 기조 등을 12월 증시 상승세가 쉬어갈 근거로 꼽았다.

교보증권은 12월 중국의 긴축 강화, 아일랜드 재정 위기의 전염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며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동성과 펀더멘털이 양호해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코스피지수는 1870에서 전 고점 수준인 198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12월을 지나치게 낙관할 필요도, 비관할 필요도 없는 시장이라고 진단하고 코스피지수가 1800에서 195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681.71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올해를 한달을 앞두고 1900선까지 상승했다. 남은 한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