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한국제지에 대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수기 효과가 사라지는 등 실적을 하향 조정한다며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내렸다.

유정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1.2% 감소한 389억원을 기록했다"며 "제품 판매량이11.0% 감소했고 판매가격이 1.9%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애널리스트는 "판매가격은 전월에 비해서도 6.5% 하락하며 성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며 "영업이익은 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펄프가격이 2분기를 정점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10월까지 비교적 고가의 펄프가 투입됐고 제품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더해지면서 전월 의 11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그는 "2011년 4월 무림P&P 신규 설비(연산 42만톤, 국내 생산능력의 15% 수준)의 가동이 시작되며 하반기부터 양산체제를 갖추게 된다"며 "무림 P&P 신규 물량의 내년 하반기 본격 시판을 앞두고 인쇄용지 업계 경쟁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한국제지의 경우 인쇄용지 매출 의존도가 100%로 절대적이어서 인쇄용지 일관화 설비를 갖춘 무림 그룹의 물량 공세를 견디기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한솔제지 보다 시장 대응이 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환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한국제지와 경쟁 구도에 있는 해외 복사지 업체의 국내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입지 유입이 빠르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한국제지의 영업이익이 2010~2011년 큰 폭으로 감소하다 2012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증설이 과거 어느 때 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회복세는 매우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