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내 증시는 상승동력의 부재로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수용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던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고 있고, 한미 연합훈련에 따른 한반도의 긴장감도 여전하다. 중국의 긴축 가능성으로 중국발 모멘텀(상승동력)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을 추정할 수 있는 미국 증시의 하락 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아일랜드의 재정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이틀째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9.51포인트(0.36%) 내린 11052.4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14%, 0.37% 하락했다.

전문가들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지수가 1차 지지선인 1880선에서 지지력을 보여줘 단기적인 하방경직성을 기대해 볼 만하지만, 주요 매수주체인 외국인의 매수강도 둔화가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수급적인 불안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880선의 지지력이 확인될 경우 1900선 전후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할 수 있지만, 하향이탈시에는 1840~1850포인트 또는 중기 변곡점인 120일선(1810포인트)까지의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적극적인 종목대응보다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완화여부를 살펴보고, 가격메리트 중심의 접근전략을 유지하라고 전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전반적으로 시장의 변동성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으로 종목을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적으로 60일선이 자리하고 있는 1880선에서의 지수 지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제한적인 장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