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출고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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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갤럭시탭의 출고가는 99만5천5백원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 가격을 주시고 사신분 계십니까? 실제 이통사 대리점에 가면 할부 총 금액은 72만9천원입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통신회사의 보조금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왜 출고가만 높게 해놨을까요?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아마존닷컴에 올라와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입니다. 와이파이와 3G 음성통화가 가능한 모델. 아마존 최저가는 665달러입니다.
같은 아마존닷컴에 올라가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입니다. 가격은 599.99달러. 미국 이동통신회사 T모바일과 매달 30달러씩 2년 데이터 약정을 맺을 경우 가격은 399달러로 떨어집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10만원 가까이 쌉니다.
그러나 국내는 정반대입니다. 갤럭시탭의 국내 출고가는 99만5천5백원. 그러나 이달말쯤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패드의 출고가는 83만원대입니다.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는 9.7인치로 디스플레이가 더 큰 아이패드가 10만원 이상 더 쌉니다.
삼성전자는 우선 미국과 한국의 갤럭시탭이 다른 기계라고 말합니다. 국내 시장용에는 DMB가 들어가고 내비게이션이 설치됩니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A/S에 맞추다보면 추가 비용은 필수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납득하기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제 갤럭시탭을 판매하는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는 출고가 자체가 허수라고 말합니다.
출고가는 99만원지만 우리가 판매하는 금액은 72만9천원, 할부가로 무조건 그렇게 놔요. (그럼 나머지 27만원은? ) 우리가 잡아주는 거죠. 개통을 들어갈 때 할부가가 그 이상 들어가지 않아요. 뭐하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출고가를 72만원에 내든가...
99만5천5백원이던 갤럭시탭의 출고가는 실제 판매점에서는 72만9천원밖에 잡지 않습니다. 월5만5천원 요금제의 경우 이 72만9천원을 기준으로 여기에 다시 통신회사의 약정 보조금이 들어갑니다. 제 소비자들은 26만원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판매점에서 수수료 이익을 좀 더 포기한다면 그 보다 더 싸게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출고가와 할부가의 차이는 누가 부담할까? 삼성전자는 통신회사와 협의하에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보조금 배분 비율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실제 출고가는 거품이 많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는 다시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제조회사 보조금 자체도 통신회사의 약정 상품을 구입할 때만 지급이 된다는 것입니다. 통신회사 약정이 필요없는 소비자들은 원천적으로 봉쇄됩니다.
(공기계를 살 수 있어요?) 못사요. (통신회사 약정이 없는?) 못사요.
(사려면?) 저도 모르겠네요. 중고품밖에 못사요.
실제 삼성전자 대리점에서는 통신회사 약정이 없는 갤럭시탭 공기계를 판매합니다. 그러나 판매가는 110만원. 출고가에 대리점 마진이 붙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는 가격입니다. 높은 출고가는 통신회사 약정 고객에게는 보조금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그냥 기계만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원천봉쇄하는 벽입니다. 통신회사와 제조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곳입니다.
통신사랑 제조사랑 딱 맞춘 거예요. 그렇잖아요. 어우 삼성 제품 비싸구나 그렇게 해놓고 실제로 구매하는 가격은 저렴하게...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죠.
한 단말기 제조회사 관계자는 실제 출고가가 90만원대인 고가의 스마트폰도 제조원가는 30만원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또다른 제조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등 다양한 요소가 있어 실제 원가를 얘기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