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50만명, 9개월 만에 100만명, 1년 만에 162만명, 일 평균 4천명 이상 가입. 오는 28일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지 꼭 1년을 맞는 가운데 그동안 아이폰이 세운 판매 기록이다.

아이폰을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KT(회장 이석채)는 "아이폰으로 말미암아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시작돼 경제ㆍ사회 전반에 걸쳐 '스마트 혁명' 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이폰이 촉발한 스마트폰 열풍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10월 기준 약 570만명에 달해 아이폰 도입 전에 비해 12배가 증가했고 국내 전체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40% 수준으로 급증했다.

KT에 따르면 아이폰 고객층은 출시 후 1년 동안 연령별, 지역별, 성별로 다양하게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현재 대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가 77%, 40대 이상 16%, 10대가 4%를 이루고 있으며 남성 고객은 61%, 여성 고객은 36%, 서울 및 수도권 거주 고객은 69%, 비수도권 거주 고객은 31%를 이루고 있다.

아이폰 가입 고객들의 무선데이터 사용량을 보면,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507MB(9월 기준)로 일반폰 가입자의 약 40배에 달하는 등 아이폰이 무선데이터 이용의 폭발적인 증가를 이끌며 모바일 컨버전스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아이폰 도입 1년, 모바일 빅뱅과 생태계의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아이폰을 통한 모바일 빅뱅으로 모바일 시장의 생태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스마트 혁명이 촉진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폰 도입 이후 경제, 국민 생활, 일하는 방식, 공공 행정시스템 등 국가 사회 전체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났고 이러한 스마트 혁명은 스마트 비즈니스,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 워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은 앱스토어에 의한 콘텐츠의 자유로운 유통 체계 혁신을 이끌어 기존 이통 사업자와 제조사 중심의 폐쇄적인 모바일 시장 구조를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가치 사슬로 구성된 개방형 시장으로 바꿔놓았다.

앱스토어의 국산 앱은 2009년 12월 2,367개에서 올해 11월 중순 7,475개로 약 316% 늘어나는 등 1인 기업 및 중소기업 개발자의 참여가 확대돼 소프트웨어,콘텐츠 산업 활성화의 기반이 조성됐다.

또한 아이폰 도입 이후 전통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이 촉진돼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스마트 비즈니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올 3분기에 100만명을 넘어 137만명에 달하며 이용건수는 전분기 대비 약 370%(105만건), 이용 금액은 약 300%(483억원) 증가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글로벌 오픈마켓 진출 등으로 ’09년 대비 올해 5.8% 성장, ’12년 3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도 ’09년 대비 올해 31% 성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아이폰 도입은 모바일 오피스, 이동형 사무실 구현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본격적인 스마트 워크 시대를 열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 워크 본격 도입시 2014년까지 4.8조원의 연관 시장을 창출하고 중소기업의 인력유치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KT는 아이폰 도입과 강력한 3W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 혁명을 이끌었다"며 "이제 오픈 에코노베이션,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주도해 통신을 넘어선 ICT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