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장례 후 유족 연평도 방문

북한군의 연평도 도발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유족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해병대장(5일장)으로 영결식을 갖기로 24일 해병대사령부와 합의했다.

두 전사자 시신은 성남시립 화장장에서 화장하고 27일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해병대사령부 정훈공보실장 김태은 대령은 이날 오후 9시께 국군수도병원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유족들이 규명해 달라고 요구한 의문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령은 "병장 마지막 휴가를 나가려고 부두로 나가 있던 서 하사가 북의 포 공격이 시작되자 인솔한 부사관의 복귀명령에 따라 차량을 타고 가던 중 다른 동료 2명과 부대를 700m 앞둔 길에서 내려 복귀하다 방공호를 300여m 앞둔 곳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서 하사는 급히 현지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치료를 받다 결국 순직했다.

문 일병은 부대가 적의 집중 포탄공격에 대비해 한 달에 한 번씩 실시하는 부대 분산훈련 차 대피공간에 들어가 있다 오후 2시가 넘어 잠시 밖으로 나와 훈련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중 주변에 터진 포탄 파편에 가슴을 관통당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을 숨지게 한 북측 포탄은 사거리 24㎞에 달하는 120㎜ 방사포로 확인됐다.

군은 또 당시 사상자들을 고속단정(립보트)에 나눠 싣고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로 후송하고 나서 전사자 시신과 중상자, 경상자 순으로 헬기를 이용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당시 연평도부대가 보유한 포병 레이더 2대로는 북측이 공격을 가한 전차포처럼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76.2㎜ 해안포(직사포)는 포착하기 어렵다며 연평도 부대의 레이더 장비에 한계가 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사고경위에 대한 군의 공식 발표가 늦은 이유에 대해선 북의 포탄사격으로 연평도에 있는 일부 이동통신사의 송신탑과 통신선로가 파괴되는 바람에 해병대사령부와 제때 연락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서 하사의 작은아버지 서평일씨와 문일병의 고모부 최재봉씨는 군의 설명을 듣고 모두 수긍했으며 "군과 합의한 만큼 정상적인 장례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장례가 끝나고 나면 연평도 현지를 직접 둘러볼 계획이며 군도 유족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다.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