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 24일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과 관련, 일부 청와대 참모 등을 겨냥해 분통을 터뜨렷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포격 직후 대통령으로 하여금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씀하도록 한 청와대와 정부 내 X자식들에 대해 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바로 이 자들이 천안함 폭침사건 직후에는 `북한과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흘려보낸 것과 똑같은 사람일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시간이 지난 다음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몇 배의 보복을 하도록 했지만, 처음부터 그런 대응을 하도록 주변에서 잘못 오도했던 참모들을 이 참에 청소해야 한다. 그래야 똑같은 상황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의원은 "집권당이 모든 일에 대해 설렁설렁 지지하고 성원하고 다음부터 잘 하자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단연코 반대한다. 응징할 사람은 응징해야 한다"면서 "반드시 해임하도록 대통령에게 강력히 건의하라"고 요구했다.

해병대 출신인 홍 의원은 "해병은 절대로 공매(헛된 매)를 맞는 군대가 아니고, 그래서 소수의 병력으로 서해5도와 김포반도 방어를 맡아 왔다.

연평도에는 내 자식도 2년2개월간 복무했고, 국지전이건 전면전이건 매뉴얼대로 피나는 훈련을 하는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면서 "몇 배의 보복을 할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을 들며 "매년 국지전이 있고, 2002년에는 이스라엘군이 400여명 전사했지만 텔아비브 (증권)시장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며 "단연코 대응하는 이스라엘 모습을 투자자들이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이같은 격한 비판에 네티즌들은 '속이 시원하다'는 쪽과 '확전을 막은 일은 잘한 것'이라는 양분된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