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하오란은 23일 최대주주인 루 리(Lu Li)씨가 내년 2월 5일 보호예수 종료 이후 지분 60.61% 가운데 20%를 장 하오롱 대표이사에게 무상증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하오롱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과급 차원에서 최대주주가 CEO(최고경영자)에게 지분을 무상 증여하는 것은 중국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상 증여가 실제 이뤄질 경우 장 대표는 공모가 기준 375억원어치의 주식을 받게 된다. 이날 차이나하오란 종가가 5460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가로 430억원이 넘는 규모다.

수 백 억원대의 무상 증여는 계약서 한 장 없이 구두로 한 약속이라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누구보다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여서 "믿고 가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장 대표는 "중국에는 두 사람 사이만 좋으면 담배값만 있어도 계약서를 쓴다는 말이 있다"면서 "신심(信心)이 있다면 문제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다솔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여를 통해 최고경영자의 책임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4분기 실적도 백판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