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스라엘 신재생 에너지 분야서 찰떡궁합"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한국 기업이라면 이제 신재생에너지에 베팅해야 합니다. "

샤론 케드미 이스라엘 산업통상부 차관(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은 자원이 부족하지만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춘 만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드미 차관은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KORIL-RDF) 설립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사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민간부문 사업의 연구 ·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00년 세운 코릴은 양국 기업이 수행하는 공동기술개발사업비의 최대 50%까지 기금을 지원한다.

그는 "현재 캐나다,싱가포르,미국 등과도 유사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과의 프로젝트 성과가 특히 높다"며 "매년 양국 정부가 150만달러씩 기금을 조성해왔는데 내년부터 연 200만달러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케드미 차관은 "그동안 승인된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50%는 정보기술(IT)분야였고,전기(20%),생명공학(10%)) 등이었지만 향후 대세는 클린테크놀로지로 옮겨갈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석유자원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불리한 지리적 조건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1950년대부터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한 결과 세계 4위 신재생에너지 원천기술을 갖게 됐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스라엘 기업들과 합작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IT,의료,보안서비스 산업을 양국 간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았다.

내년 2월에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에일랏-에일롯 신재생에너지 콘퍼런스'에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도 요청했다. 그는 "올해 전 세계에서 전문가,정부 및 기업 관계자 1800여명이 왔다"며 "현장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일도 빈번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케드미 차관은 사회기반부 장관 선임경제보좌관을 지낸 뒤 지난해부터 산업통상부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 6월 방한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수행한 이후 두 번째 한국을 찾은 그는 "매운 음식을 워낙 좋아해 한국 음식이 입에 잘 맞는다"며 "비빔밥은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