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131원에 장을 출발, 1130원 부근에서 오르내리며 오전 10시10분 현재 1133.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아일랜드의 재정 위기가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전일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에 합의,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다. 그러나 구제금융 한 번으로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의 채무 위기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24.97포인트(0.22%) 하락한 101178.5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89포인트(0.16%) 내린 1197.84를, 나스닥 지수는 13.90포인트(0.55%) 상승한 2532.02를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내부자거래 수사를위해 헤지펀드 3곳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밤사이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24센트(0.3%) 하락한 배럴당 81.7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혼조세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10분 현재 0.3% 정도 내린 1938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54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562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3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환시 개장가는 애초 11128원으로 시작했다가 딜미스로 판명되며 최종적으로 1131원으로 정정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