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솔루션·전력기기…수주잔액 사상 최고
'제2본사' 中사업도 호조…베이징·상하이에 연구소
우시법인을 중심으로 한 중국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회복 추세와 더불어 자동화 솔루션 및 전력기기 분야의 수주 잔액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존'에서 '성장'으로
구 부회장은 취임 이후 한결같이 '성장을 위한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사업 구조조정,재무구조 개선,인력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생존'에 경영 초점을 맞춰온 만큼 앞으로는 '성장'을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장경영을 위한 대표적인 전략이 '인수 · 합병(M&A)'이다.
LS산전은 그린 비즈니스를 비롯해 전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2~3년간 다양한 방식의 M&A를 단행해왔다. 기존 사업과 상호보완 작용을 할 수 있는 알찬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2008년 11월 창사 이래 최초의 M&A로 플레넷을 인수한 이후 2009년 LS메카피온(옛 메트로닉스) 인수와 합작법인 LS파워세미텍 설립에 이어 올해는 LS사우타를 신설했고,중국 호개전기 인수에도 성공했다.
구 부회장의 '현장 경영'도 빛을 발하고 있다. CEO 취임 직후 장항공장을 시작으로 본사,천안공장,연구소,청주공장까지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구 부회장은 또 현재 전기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GM 등 해외 업체와의 협상 과정에 직접 나서 계약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구 부회장이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이자 국제스마트그리드연합회 부회장에 선임된 것 역시 스마트 그리드 업계 현장에서 활동 영역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린 비즈니스에 '승부수'
LS산전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중 · 장기 그린 비즈니스 전략 및 비전'은 앞으로 녹색산업 분야에서 LS산전 성장 궤도를 한눈에 그려 볼 수 있는 로드맵이다. LS산전은 그린 비즈니스 비전으로 50% 이상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녹색 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2012년까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관련 매출을 2012년 7000억원,2015년 2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인 그린 비즈니스 매출을 2012년 24%,2015년 47%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다.
LS산전의 그린 비즈니스 사업 영역은 현재의 태양광,인버터,무선인식(RFID),전력IT,친환경전력기기,초전도 한류기를 비롯해 새롭게 추진하는 그린카 부품,전력용 반도체,연료전지,발광다이오드(LED),에너지저감전물 등으로 구성된다.
주목할 점은 LS산전에 그린 비즈니스는 신규 사업이 아니라 현재 주력 사업이 진화된 형태이거나 적용 대상을 자동차 등으로 변경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충분히 검증 받은 만큼 그린 비즈니스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스마트 그리드 시대가 열리고 전기차가 보급되기 시작하는 2012년 이후에는 매년 20%를 웃도는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고,그린 비즈니스의 이익 기여가 본격화되면서 기업가치가 빠르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 그리드 시대에는 LS산전이 최고의 성장주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 그리드 환경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분산전원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발전원에서 수용가까지 송전 거리가 짧아지는 만큼 중저압 · 배전단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 국내 중저압 · 배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 회사의 수혜가 클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다.
국내 스마트 그리드 시범사업을 주도하며 지난 1월 8000세대 대상 에너지관리공단 스마트 계량 시스템 보급 사업을 수행했다. 이어 6월에는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 주관하는 IHD(In Home Display) 2만호 보급 사업 입찰에서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주목되는 전기차 부품 · 중국사업
LS산전의 향후 성장을 이끌 동력은 스마트 그리드 외에도 전기차 부품,중국 사업부 등이 있다. 전기차 부품 분야는 기대 이상의 수주 성과를 거두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릴레이,PCU(Power Control Unit),충전기 등의 사업화 준비를 마쳤다.
전기차 부품은 과거 계열 관계였던 2차전지업체 LG화학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동 영업을 진행하고 있어 동반 수혜도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 중에서도 수주를 주도하고 있는 제품은 릴레이다. 릴레이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장착돼 전원을 공급하고 차단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LS산전은 일본의 파나소닉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GM 르노 현대 · 기아자동차 등과 잇따라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며,향후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중국 우시법인은 '제2의 본사'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우시법인은 LS산전의 주력인 전력기기와 자동화솔루션 사업을 맡고 있다. 중국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20%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근로자 임금의 구조적인 상승과 맞물려 공장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중국의 '3화(화북,화중,화동) 지역'에 초고압 전력망이 구축되고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전기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우시법인 외에도 다롄법인이 전력시스템 사업을 담당하고 있고,올해 인수한 호개전기는 초고압 차단기와 배전반을 생산하고 있다. LS산전은 중국 내 전력기기와 시스템을 모두 영위하는 유일한 외자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보했고,베이징과 상하이에 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자기완결형 사업 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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