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시 38분 현재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2.90% 급등하고 있다. 이날 기관이 전기전자업종을 4162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어서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만2000원(2.69%) 오른 84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전자, 삼성전기 등이 3~4%대 강세다.
기관의 이같은 매수세는 이날 뿐이 아니다. 기관은 지난 15일 이후 전날까지 전기전자 업종을 연일 사들이면서 541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4.44%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 1.46%를 크게 웃돌았다.
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IT주의 경우 그동안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로 기관들이 비중을 크게 줄여놓은 상태"라며 그러나 "최근 IT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관들이 앞다퉈 비중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관은 지난 6개월 동안 삼성전자를 248만9030주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최근 1개월 동안 순매도 규모가 14만382주로 크게 감소, 최근 기관이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했음을 알 수 있다.
기관은 LG전자도 지난 6개월 동안 372만3424주를 순매도했지만 지난 1개월 동안은 134만7311주를 순매수하는 등 최근 매수세를 크게 늘렸다. 하이닉스도 6개월간 1206만여주 순매도에서 1개월간 99만여주 순매수로 전환했고 LG디스플레이는 709만여주 순매도에서 63만여주 순매도로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
다른 업종의 주가가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IT주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운용사 매니저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IT주들은 그동안 주가가 바닥을 충분히 다진 상황이고 내년 업황 개선에 따른 기대감도 있어, 최소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염려가 적다는 점이 메리트"라고 말했다.
기관은 지난 15일 이후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2778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휴대폰 판매 단가 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LG전자도 1360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하이닉스(588억원), 삼성SDI(394억원), LG디스플레이(272억원) 등도 많이 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