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 주말인 19일 저녁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린 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을 올린 것은 긴축정책으로 본격적으로 방향을 잡은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연말까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이번 주 중국 증시는 힘겨운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종합지수가 5%가량 떨어질 수도 있다"(진안시 궈진증권 수석연구원)는 의견도 있다. 중국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4%로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대규모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를 실시키로 하면서 이 자금이 유입돼 인플레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높다.

라오정웨이 광예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며 "긴축 강화는 정해진 길이지만 금리를 연내에 한 번 올릴지 아니면 두 번 올릴지조차도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조정의 폭과 기간이 예상보다 크고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리밍춘 광다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물가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다음 달 물가상승률이 그렇게 높지 않을 수도 있다"며 "긴축의 강도가 걱정하는 수준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주 상하이증시는 약세기조 속에서 기술적 반발로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