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방 등 5타수 3안타 5타점 맹타

특별취재단 = 한국 야구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누구보다 기뻐한 대표팀 선수들이 있다.

병역을 마치지 못한 11명이다.

이들은 한국이 19일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펼쳐진 대만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미필자에게 주어지는 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특히 홈런 2방 포함, 5타수 3안타에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강정호(넥센)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정호는 추신수(클리블랜드)와 함께 선발 타순에 포진한 유일한 병역 미필 타자였다.

추신수가 1회와 3회 2안타에 2타점을 올리며 초반 공격의 물꼬를 트자 강정호는 3회 곧바로 2점 홈런으로 화답했다.

시속 146㎞짜리 높은 직구를 잘 받아쳐서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4-1로 앞섰지만 선발 류현진이 흔들려 어려움을 겪던 한국은 강정호의 이 홈런 덕분에 한결 여유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또 강정호는 6-3으로 쫓긴 7회 무사 1, 2루에서는 좌전 안타로 대주자 조동찬(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홈을 밟은 조동찬도 병역 미필 선수였다.

이어 강정호는 9회에도 2점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파울 폴대에 맞는 큰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경기를 마친 뒤 "타구가 자꾸 파울 지역으로 휘어지길래 안쪽으로 떨어지라고 빌었다"라며 "타석에 들어설 때 무조건 내가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쳤다.

나라를 대표해서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손시헌의 백업 유격수로 태극 마크를 단 강정호는 전날 중국 경기에 이어 이날도 3루수로 출장했다.

이번 대회에서 타격 감각이 좋은 강정호를 출전시키기 위해 벤치가 마련한 방안이었다.

강정호는 "평소에도 3루 수비를 해 왔기 때문에 수비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라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에서는 선발 투수로 활약한 양현종(KIA), 김명성(중앙대) 등이 병역 특례를 받는다.

송은범(SK), 고창성(두산) 등 불펜진을 비롯해 최정, 김강민(이상 SK)도 병역 특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광저우=연합뉴스)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