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아일랜드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으로 크게 동요했던 유럽 금융시장이 17일 일단 냉정을 되찾았다.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팀이 더블린에 급파돼 18일부터 부실 은행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아일랜드 정부와 검토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불안에 떨던 금융시장에 진정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일랜드는 IMF 구제금융을 받지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반전했다.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는 0.19% 올랐고,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각각 0.79%와 0.55% 상승했다.아일랜드 국채금리도 소폭 떨어졌다.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EU 및 IMF 전문가팀이 아일랜드의 부실 은행산업 부문을 안정시키기 위한 ‘집중적인 개입’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유럽이 채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아일랜드와 함께 대처해 나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면서 “사실 관계들을 살펴보고 우리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도 의회에서 “아일랜드의 은행과 재정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 관리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및 IMF 등의 개입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아일랜드 은행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지난 주말부터 브뤼셀에서 벌여온 EU집행위, ECB,IMF의 협의를 더블린으로 옮겨 진행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아일랜드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아일랜드 경제의 성패에 영국의 이익이 달려있다” 며 “영국은 아일랜드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가 논의하고 있는 아일랜드 구제금융은 은행에 투입될 400억∼500억유로를 포함해 1000억유로에 이른다.IMF는 영국과 유로존이 지원하는 금액의 절반 수준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