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월드그린에너지포럼] "한국,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세계 최고…정부ㆍ기업 완벽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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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ㆍ경북도ㆍ경주시 공동주최
2030년 내수시장 74조 전망
일자리 5만개 창출 효과도
아시아 태양광 시장 급팽창
2030년 내수시장 74조 전망
일자리 5만개 창출 효과도
아시아 태양광 시장 급팽창
"한국은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를 적용하기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
"2030년 스마트 그리드가 구축되면 5만개의 일자리와 74조원의 내수시장 창출이 가능하다. "
17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개막한 '2010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서 스마트 그리드 분야 전문가들은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은 스마트 그리드에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과 일반인들은 한국의 스마트 그리드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석학들의 분석에 놀라워 했다.
◆2030년 온실가스 2억3000만t 감축 효과
스마트 그리드 세션에서 첫 기조연설에 나선 덩칸 보팅 유럽그린에너지센터 회장은 '지능형 전력망 실제인가,허구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은 스마트 그리드를 적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의 강한 추진력과 한국전력의 기술력,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한국은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벨린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시스코 그리드 전략-전력망의 스마트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전력 생산부터 배전에 이르기까지 가정과 기업이 전력망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도록 지원하고,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종단 간(end-to-end)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혁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실장은 "2030년 스마트 그리드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총 2억3000만t의 온실가스 감축과 5만개의 일자리,74조원의 내수시장이 창출되는 등 큰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태양광발전 아시아권 성장 '괄목'
태양광 분야 세션에서는 태양광 시장이 미래의 최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광발전신재생에너지공과대의 리처드 코키시 교수는 "세계 태양광 전력생산량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6% 증가했고 올해는 76%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올 들어서만 전년 대비 141% 늘어나는 등 아시아권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태양광발전의 에너지 효율이 갈수록 개선되고,발전단가도 매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UNSW 태양전지 연구그룹은 태양전지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꼽힌다. 2000년부터 태양광발전 분야 전문학부를 신설했으며,학생 수도 2003년 150여명에서 올해는 6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비제이 카퍼(국제태양전기기술) ISET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 개선으로 태양광발전이 화석연료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가 3~5년 이내에 달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U도 "10년간 1조유로 투자"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마우리 페카리넨 핀란드 경제부 장관은 "세계에너지기구(IEA) 27개 회원국 중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핀란드"라며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핀란드가 서로 협력할 사안이 매우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베 비센바흐 주한 EU대표부 대표는 '유럽인의 시각에서 본 세계 그린에너지 도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유럽권의 통합에너지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2020년까지 1조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소콜로프 러시아 에너지시스템연구소(ESI) 부원장은 "러시아 에너지 시장은 주로 수력과 화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지금의 0.5%에서 4.5%까지 높이기 위해 해상 풍력과 태양광 분야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강황식/하인식/신경원 기자 hais@hankyung.com
◆스마트 그리드
발전→송 · 배전→판매 단계로 이어지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가며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어 시장성이 풍부하다.
◆그리드 패리티
grid parity.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충분히 낮아져 석유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비용과 같아지는 균형점을 가리킨다. 태양전지 모듈 가격이 내려가면 균형점 도달이 빨라진다.
◆태양光
햇빛을 전기로 전환해 만든 에너지.반도체로 이뤄진 태양전지가 햇빛을 받아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광전 효과를 이용한다. 태양광 판이 빛을 흡수하면 순간적으로 모듈 내부에서 음 · 양의 성질을 갖는 입자가 발생하면서 태양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뀐다. 빛을 열로 전환하는 태양열(熱)과 차이가 있다.
◆태양전지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제작된 광(光) 전지.크게 '태양열 전지'와 '태양광 전지'로 나뉜다. 태양열 전지는 태양열을 이용해 터빈을 회전시킬 증기를 발생시키는 장치이며,태양광 전지는 반도체 성질을 이용해 햇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