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제품과 서비스에 혼(魂)을 담아야 한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7일 전 세계 430여 거래처의 기술 및 구매담당 임원들을 초청,인천 송도에서 개최한 '포스코 글로벌 EVI 포럼 2010'에서 낡은 마케팅 관행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품을 제때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수요 기업에 신제품,신기술을 먼저 제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도요타 소니 엑슨모빌 캐터필러 등 각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430여 개사의 기술 · 구매담당 임원 900여 명을 초청했다. 19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 포스코는 고객 성공 지향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EVI 전략'을 새로운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웠다. 원래 'EVI(early vendor involvement)'란 자동차 업체가 신차를 개발할 때 핵심 부품 공급사를 개발 초기 단계에 참여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에 국한됐던 EVI 전략을 가전 조선 에너지 건설 중장비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전 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포스코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