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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GM과 함께하는 경영노트] 예쁜 디자인보다는 편리하게…유니버설 디자인 대표주자 '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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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GM과 함께하는 경영노트] 예쁜 디자인보다는 편리하게…유니버설 디자인 대표주자 '옥소'
    손목 관절염을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감자라도 깎아 주려고 나섰다. 그런데 '감자깎이'라는 물건에 손을 베기 일쑤였다. 몸 성한 사람이 이런데 손목이 약한 아내는 오죽하랴.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주방도구는 어디 없을까.

    미국 주방용품 브랜드 1위 옥소(OXO)의 탄생 배경이다. 1990년 옥소의 창업자 샘 파버는 힘이 약한 아내도 쉽게 쓸 수 있는 주방용품을 디자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남녀노소 혹은 왼손잡이 · 오른손잡이 등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일반적으로 쓰기 편한 제품을 디자인했다. 이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다. 평범한 다수의 소비자에게 맞춘 '평균적' 디자인이 아니라 노약자도 모두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15~35세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디자인하지만 옥소는 점차 노령인구가 많아진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일단 노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인학을 공부한 산업디자이너 페트리샤 무어와 손을 잡았다. 노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80세 노인으로 분장하고 3년 동안 여행을 다녔다는 페트리샤 무어.그녀가 디자인한 옥소의 제품은 달랐다.

    손에 쥐는 힘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 손잡이 부분에 부드러운 고무패킹을 달았다. 큰 힘을 주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렛대 장치를 더하기도 했다. 노약자를 배려한 옥소의 제품은 빅히트를 쳤다.

    옥소의 대표적인 브랜드 굿 그립(Good Grip).그 주방용품을 보면 하나같이 투박하기 이를 데 없다. 굿 그립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손잡이는 무채색이고 아주 두툼하다. 그래서 디자인이 볼품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두툼한 손잡이 덕분에 손의 피로감은 다른 회사 제품들보다 훨씬 덜하다. 옥소는 보기 좋은 디자인보다는 사용하기 편리한 기능성 디자인을 추구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은 '일상의 명품'이었다.

    다른 회사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미국 한국 일본 등 세계 30여개국 주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그 결과 옥소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해마다 평균 27%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주방용품뿐 아니라 청소용품,사무용품 등 850여가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하지만 그 기본은 늘 같다. 누구라도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를 고려해서 제품을 디자인한다. 하지만 그 대상이 누구였는지 생각해 보자.무관심해서 혹은 생산의 효율성 때문에 '평균'에만 집중하지는 않았는가.

    조미나 < IGM 상무 > · 사유라 < IGM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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