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아이폰과 갤럭시S로 양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틈새 공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16일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디파이' 출시 간담회를 갖고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철종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는 글로벌 모델의 국내 출시가 한 발 늦었지만 디파이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리더십을 갖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에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제품을 출시해 왔는데 이런 협력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번에 선보인 디파이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휴대폰 손상을 최소한'한다는 새로운 콘셉트로 생활방수,먼지유입 차단, 스크래치 방지 기능 등을 크게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다가 미끄러져 물에 빠트렸을 경우, 갑자기 비를 맞아 휴대폰까지 젖게 될 경우 등 일상에서 '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사고에 대처하는 '방수'에 초점을 뒀다.

모토로라코리아 상품기획부 이상부 부장은 "제품 테스트를 해 본 결과 1M 깊이의 물에서 30분까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이어폰 잭 등을 꼽는 부위가 모두 막혀있다는 전제 하에 방수가 되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그러나 "순간적인 물에 젖음, 간헐적인 노출 등의 수준에서 방수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면서 "물속에 장시간 담가두는 것은 제품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파이는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모토로라의 독자 통합 솔루션인 '모토블러'를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모토블러를 통해 사용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및 이메일을 한곳에 통합하고 이를 휴대폰 주소록과도 연동해 편리하게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3.7인치의 LCD 스크린에 112.5g의 중량으로 가벼운 편이고 두께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사를 측면에 배치, 한손에 쏙 들어오는 그림감을 제공한다.

최근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들의 스펙과 비교했을 때 800MHz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1 버전을 탑재한 점 등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모토로라 측은 빠른 시일 내에 2.2 프로요 버전으로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토로라가 올해 2월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이'는 판매량이 9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