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 시장 '바닥 다지기'
골프회원권 시장에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 수도권의 '근거리 골프장'을 중심으로 회원권 가격이 반등하거나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회원권 시장이 바닥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빙 무드가 고가대 및 지방 회원권 시장으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골프회원권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도권에서 3억원대 이하 중저가 회원권의 손바뀜이 잦아지고 있다. 하락폭이 컸던 회원권을 중심으로 매물도 빠르게 줄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중부CC는 최근 2주 사이 2100만원(14.8%) 올라 1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태광과 한성(이상 용인)도 지난 2일보다 각각 1400만원(13.2%),1200만원(11.7%) 상승한 1억2000만원,1억1500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서울(광주)과 기흥CC(용인)도 같은 기간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며 2억원을 회복했다. 지난 2일 2억100만원까지 밀렸던 88CC(용인)는 2억1500만원으로 1400만원(7.0%) 올랐다. 솔모로(여주) 뉴코리아 한양(이상 고양) 한원CC(용인) 등도 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저가대 골프회원권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가격이 많이 내려 이용가치나 투자 차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웅 프라임회원권 대표 는 "홀당 내장객은 감소해도 골프 인구는 증가 추세인 데다 시중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라며 "새롭게 골프장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기존 회원권 가격 총계보다 많기 때문에 회원권 가격이 더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계절적인 요인도 중저가대 회원권 반등에 한몫하고 있다. 비수기에는 매수 세력이 '괜찮은 물건'을 찾아나서기 때문에 약세장이 지속되지 않는 속성을 갖고 있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 실장은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쪽으로 저울질하는 시기"라며 "중저가대를 중심으로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의 초기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매수자들 관심이 아직까지는 수도권 근교의 저평가된 회원권에 집중돼 있다. 고가대와 지방 회원권 시장에서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회원권 시장의 '큰손'인 법인도 움직이지 않아 고가대까지 반등 분위기가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한창국 예당회원권 부장은 "당분간 가격대나 지역에 따라 반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가대 회원권은 낙폭이 크지만 매수 세력이 아직까지 적극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