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투자 위험요인을 과소평가하고 있어, 보다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금융감독원과 공동 조사해 발표한 'ELS 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ELS 투자자 대부분이 주식에 비해 ELS의 위험도가 낮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LS의 투자위험이 주식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15.5%에 지나지 않았다.

ELS 투자경험이 많은 투자자는 기초자산의 안정성을 주요 선택기준으로 삼는 반면, 투자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은 원금보장여부를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았다.

협회와 감독원은 "아직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ELS를 고수익 채권과 같은 금융상품으로 간주, 위험요인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경우에는 하락에 따른 손실을 ELS 투자자가 전부 부담하게 되므로 주식투자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손절매 등 손실 방어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주식투자자보다 더욱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설문에 따르면 80% 이상의 투자자들이 투자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취득을 영업직원의 설명이나 광고·상품안내장을 통해 주로 얻고 있어, 상당수의 투자자가 짧은 시간에 직관적 판단으로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협회와 감독원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률을 시현하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투자습관 정착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LS 투자손익은 기초자산 뿐만 아니라, 발행시기나 조기종료 달성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직관적인 판단보다는 증권신고서 등의 정보를 충분히 분석하고 숙고하여 투자의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LS 투자자의 평균 연령은 42세이며, 대학교를 졸업하였고 과거 투자경험은 2.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ELS 투자계기는 대부분 증권사 직원의 권유라고 답변하였으며, ELS 투자규모는 3500만원 수준이었다.

이번 설문은 17개 증권사의 지점을 방문한 일반고객 중 ELS 투자자 1049명을 대상으로 투자성향, ELS 투자방법 등 21개 항목에 대해 조사한 것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