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窓] 인도‥인도에선 가격 후려치는 '협상의 기술' 에 당황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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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석 KOTRA 뉴델리 센터장
해외 기업이 인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게 현지인 노무관리다. 한국 기업들은 빠르면서도 효율적이며 깔끔한 일처리를 선호하는 데 비해 인도는 한 가지 일이 마무리되는 데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일처리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식으로 "다음 날까지 해 내라"는 식의 지시를 하면 갈등과 오해만 쌓일 수 있다. 인도인들은 한국인들에 비해 성품이 느긋한 편이며 결과 못지않게 절차를 중요시한다.
한국은 스펙트럼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은 단일 문화권의 특징인 '고맥락(高脈絡 · high-context) 사회'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다양성이 공존하는 인도 사회는 '저맥락(low-context) 문화권'이라고 할 수 있다. 영토가 남한의 33배에 달해 세계 7번째로 넓은 국토를 지닌 인도는 18개의 공용어와 수많은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지시함으로써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보면 인도인과 같이 일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자주 토로한다. 업무 지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고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돌아가는 것 같아도 정확한 업무 지시를 하는 데 드는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한이 언제고,맞추지 못할 경우 업무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어떤 제재가 가해질 것인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 단계별 중간 점검 및 최종 점검도 필요하다.
인도 비즈니스 환경의 또 다른 특징은 서류 문화가 차지하는 중요성이다. 인도에서는 모든 것이 서류로 시작해 서류로 끝난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와 깊은 관계가 있다.
인도 정부 부처를 방문해 보면 넘쳐나는 서류 더미 속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자문서 시스템에 익숙한 우리 기업들에 친필로 작성해야 하는 각종 인 · 허가 서류,페이지마다 서명이 들어가는 관행 등은 큰 스트레스다. 하지만 반대로 이 같은 서류문화의 중요성을 잘 이용한다면 인도 비즈니스는 그만큼 쉬워질 수 있다.
인도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도 바이어와 상담 중이던 한 한국 기업 사장은 계약 체결이 무르익은 분위기에서 가격을 반으로 깎아야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바이어의 말을 듣고 상담장을 박차고 나갔다. 인도 바이어에게 '가격 후려치기'가 일상적인 협상의 기술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탓이다. 인내와 끈기를 갖고 침착하게 협상을 진행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은 스펙트럼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은 단일 문화권의 특징인 '고맥락(高脈絡 · high-context) 사회'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다양성이 공존하는 인도 사회는 '저맥락(low-context) 문화권'이라고 할 수 있다. 영토가 남한의 33배에 달해 세계 7번째로 넓은 국토를 지닌 인도는 18개의 공용어와 수많은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지시함으로써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보면 인도인과 같이 일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자주 토로한다. 업무 지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고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돌아가는 것 같아도 정확한 업무 지시를 하는 데 드는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한이 언제고,맞추지 못할 경우 업무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어떤 제재가 가해질 것인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 단계별 중간 점검 및 최종 점검도 필요하다.
인도 비즈니스 환경의 또 다른 특징은 서류 문화가 차지하는 중요성이다. 인도에서는 모든 것이 서류로 시작해 서류로 끝난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와 깊은 관계가 있다.
인도 정부 부처를 방문해 보면 넘쳐나는 서류 더미 속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자문서 시스템에 익숙한 우리 기업들에 친필로 작성해야 하는 각종 인 · 허가 서류,페이지마다 서명이 들어가는 관행 등은 큰 스트레스다. 하지만 반대로 이 같은 서류문화의 중요성을 잘 이용한다면 인도 비즈니스는 그만큼 쉬워질 수 있다.
인도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도 바이어와 상담 중이던 한 한국 기업 사장은 계약 체결이 무르익은 분위기에서 가격을 반으로 깎아야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바이어의 말을 듣고 상담장을 박차고 나갔다. 인도 바이어에게 '가격 후려치기'가 일상적인 협상의 기술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탓이다. 인내와 끈기를 갖고 침착하게 협상을 진행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