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한국광물자원공사로 이뤄진 한국 컨소시엄이 칠레 아타카마 소금호수에 있는 세계 최대 리튬 광구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2013년부터 국내 수요량의 4배에 해당하는 연간 2만t의 리튬을 생산하고 이에 대한 판매권을 모두 한국이 갖기로 했다.

삼성물산과 광물자원공사는 15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칠레 민간 자원개발 회사인 에라수리스그룹이 보유한 아타카마 소금호수의 리튬 광구 지분 30%를 총 1억9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수의 계약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물산이 18%,광물자원공사가 12%의 지분을 갖게 됐다.

한국 컨소시엄이 이번에 확보한 아타카마 소금 호수의 리튬 광구는 총 면적이 800㎢로 서울시(604㎢)보다 넓다. 전체 광물 매장량은 300만t,리튬 금속 기준으론 140만t이 묻혀 있어 28년간 채굴할 수 있으며 현재도 전 세계 리튬 소비량의 45%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 컨소시엄은 설비 투자를 통해 2013년부터 연간 2만t의 리튬을 생산하고 이후 설비 확충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4만t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번 계약과 관련,"실제 생산이 가능한 양질의 리튬 광구 지분을 국내 업체가 인수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생산된 리튬에 대해 판매권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시장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칠레와 리튬 소비가 많은 한국이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이번 칠레 리튬 광구 인수를 통해 한국은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3국의 리튬 자원에 대한 개발권을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다.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에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77%가 묻혀 있어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삼각지대)'로 불린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 리튬

휴대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백색 황금'으로 불린다. 원소기호는 Li로 탄산리튬 등 화합물 형태로 가공해 유통된다. 탄산리튬 가격은 t당 5000~6000달러다. 지난해 국내 수요는 5000t가량이며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이 세계 수요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