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번복과 대주주의 명의신탁 의혹으로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중심에 선 중국원양자원이 당분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또 시장과 충분히 소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12일 10여곳의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현지에서 IR(기업설명회)를 갖고, 문제가 됐던 증자 공시에 대해 장화리 대표가 직접 나서 해명했다.

회사 측은 무엇보다 이번 유상증자 계획 철회 이후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초 500억원 이하 규모로 유상증자를 한 뒤 본사 사옥 건설 등에 활용하려 했으나 계획을 바꿔 회사 내부자금과 은행 차입,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원양자원은 "본사 사옥 건설에는 3억위안(약 5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총 17층 규모의 본사 빌딩이 완공되면 7개층은 회사가 사용하고 나머지 10개 층은 임대나 양도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어업기지 인수건은 유상증자 철회로 보류키로 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 회사에 유보금이 쌓이면 이 자금을 활용해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명의신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상장 이후 최대주주 추재신과 (장화리 대표간) 신탁성명이 있었다"며 "홍콩 법에 따른 정당한 절차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원양자원은 "단기간 집중된 투자계획 발표와 대규모 자금조달 등 돌발행동으로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며 "분기보고서와 IR를 통해 앞으로는 계획을 시장에 사전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했다.

또 "이사회 멤버로 한국 증시에 이해가 있는 인사를 영입,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양국의 법률 차이를 제대로 아는 전문가를 영입해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와 원활한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올 3분기 실적 집계치도 밝혔다. 중국원양자원은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4.9% 증가한 2억8000만위안, 영업이익은 63.7% 늘어난 1억6000만위안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이 57~58%에 이를 것이란 얘기다.

한편, 중국원양자원은 조만간 한국에서 CEO(최고경영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구상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