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주프로골프투어 호주마스터스 마지막날 모처럼 불꽃타를 휘둘렀지만 우승컵 없이 올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우즈는 14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인근 빅토리아 골프장(파71.6천878야드)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뿜어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선두에 10타차로 뒤져 있었던 우즈는 합계 7언더파 277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며 4위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골프황제 우즈가 1996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해는 없었다.

우즈는 작년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기분좋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후 터져나온 성추문에 한동안 대회 출전을 중단했고 지난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우즈는 이번 대회 마지막날 모처럼 황제의 샷을 보여주며 갤러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254야드짜리 파4, 1번홀에서 2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샷을 하기 힘든 그린 앞 벙커 근처 내리막 경사에 떨어져 1타를 잃은 우즈는 이후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전반을 끝냈다.

그러나 우즈는 13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뒤 15번홀(파4)에서 이글, 17번홀(파5)에서 버디, 18번홀(파5)에서도 이글을 쓸어담으며 갤러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우즈는 "시작이 좋지 않아 추격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이언샷을 좋은 자리에 떨어뜨렸지만 퍼터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우즈가 뒤늦게 맹타를 휘두르는 사이 선두권 선수들이 타수를 잃어버려 연장전으로 갈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6타를 줄이며 10언더파 274타를 쳐 사흘째 선두자리를 지켰던 아담 블랜드(호주.9언더파 275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애플비는 2001년 호주 오픈 이후 9년만에 홈코스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