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 · 사진)이 올해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KSI)'에서 은행 부문 1위에 올랐다.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세계 초우량 지역은행'을 회사 비전으로 삼아 영업실적 향상뿐 아니라 친환경경영,윤리경영,나눔경영 등에 주력한 결과다. 대구은행이 서울 소재 메이저 은행을 제친 비결도 여기에 있다.

대구은행은 196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이다. 국내 226개 지점과 1개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현금자동인출기(ATM)도 2420대를 구축해 놓고 있다. 고객 수는 360만명에 달한다.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를 회사 목표로 정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총자산이 30조5000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대구 · 경북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질 수 있었던 것은 고객서비스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회사 비전과 목표의 꾸준한 실천 덕분이다. 대구은행은 2006년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실무협의회를 둬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작년 하춘수 은행장 취임을 계기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세계 초우량 지역은행'을 새로운 비전으로 정해 주주와 고객,지역사회,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했다.

먼저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주주,고객,지역사회,직원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를 실시해 그 결과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반영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DGB STOP ?? 플랜'이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은행 내 에너지원별로 이산화탄소 감축목표를 정하고 친환경 물품 구매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옥상녹화 조성사업도 추진했다. 올해 5월에는 '사이버그린 지점'도 오픈했다. 이 지점은 인터넷을 통해 친환경 녹색금융 상품만을 판매한다.

이처럼 은행 내부에서 하는 활동 외에 고객들과 함께 하는 지속가능경영 프로그램도 많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지역 내 초 · 중 · 고교생을 대상으로 'NIE 에너지 일기'를 공모하고 있으며 '대학생 환경기자단'도 운영 중이다. 또 사이버그린 지점에서 판매되는 녹색금융 상품 수익금을 활용해 '녹색공익기금'을 조성,환경개선과 기후변화를 위한 공익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올 2월에는 '녹색금융단'도 발족했다. 녹색산업 및 녹색금융과 관련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대구은행은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소상공인과 저신용자를 위해 '희망나눔 특별대출','희망홀씨대출','금융소외 자영업자 특례보증대출','일자리 창출기업 특별보증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을 출시했다. 지역 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