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이필립이 하지원의 ‘헤드폰남’이 됐다.

이필립은 13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에서 해외 유학파 액션스쿨 대표이자 라임(하지원)의 무술 스승 종수 역을 맡아 겉으로는 무표정하지만 속으로는 하지원에 대한 짠한 마음을 갖고 있는 ‘우직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1회 분에 담긴 종수(이필립)가 라임(하지원)을 지그시 쳐다보며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이 그것. 일을 끝낸 후 헤드폰을 쓴 채 오스카(윤상현)의 노래를 듣고 있던 라임(하지원)이 보스인 종수를 보고 헤드폰을 황급히 빼자, 오히려 노래를 마저 들으라며 라임의 귀에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은 “CF의 한 장면 같았다”는 반응을 얻으며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종수는 오스카의 열성팬인 라임(하지원)을 위해 그녀의 락커에 오스카의 콘서트표를 몰래 넣어두고, 톱 여배우와 연습을 하던 도중 라임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빚어지자 감독과 맞붙으며 액션팀을 철수시켰다. 무엇보다 부상당한 하지원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병원에 찾아가 하지원을 훌쩍 안고 나오는 장면은 라임에 대한 종수의 우직한 사랑을 여실히 보여줬다.

종수 역을 맡은 이필립은 무게감있는 남성미를 과시하며 ‘우직남’으로의 변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무뚝뚝한 척 하지만 라임이 상처당한 모습을 보자 속상해하며 “당장 때려치워”라고 말하는가 하면, 라임 옆에 정체불명의 남자 주원(현빈)이 있는 것을 보게 된 후 감춰진 ‘불꽃 질투’를 품어내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필립의 우직한 사랑이 너무 근사하다. 나에게도 저렇게 든든하고 멋진 ‘수호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원의 귀에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을 보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소속사 카탈리스트 엔터테인먼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또 다른 이필립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종수 역을 맡아 이필립이 펼칠 무게감 있는, 하지만 아픔을 가지고 있는 남자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시크릿가든’은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시티홀’, ‘온에어’ 등을 성공시키며 ‘히트작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 그리고 하지원, 현빈, 윤상현, 김사랑, 이필립 등이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작품으로, 13일 첫 방송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