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G20 서울 정상회의가 종료됨과 동시에 차기인 2011년도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음으로써 금융제도개혁 및 환율문제 등 세계 경제 현안들을 풀어나갈 주도권을 쥐게 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를 감안한 듯 20일 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점을 의식하며 "G20 의장국으로서 책임감과 현실감을 갖고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들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욕 넘친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는 개별적으로 달러화 중심의 세계 금융질서가 다극화 체제로 이행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온 입장에서 이번 정상회의로 인해 어느 정도 모멘텀을 얻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경상수지 불균형 해소 문제에 있어서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관계를 감소시키는 최소한의 합의가 도출됐데 그쳤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2년 전 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일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창설을 주창했던 프랑스로서는 이번 서울 회의의 결과물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으로 또 다른 어젠다들을 개발해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남은 1년간 서울 정상회의의 결과물을 점검, 충실히 이행하면서 차기 G20 회의 때 논의하고 합의해야 할 어젠다들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은 G20의 '트로이카'의 한 국가로 내년 G20 정상회의의 기획과 준비에 깊숙이 참여하게 될 우리나라에 외규장각 도서를 사실상 반환하는 '선물'도 줌으로써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내년 G20 회의도 원활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으로서는 최근까지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연금개혁 입법을 자신의 의지대로 관철시킨 직후 서울에서 G20 의장으로 취임하고 개선장군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2012년 대선 재출마를 향한 발걸음에 날개를 단 셈이 됐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