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960선을 돌파했다.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담,유럽 재정위기,중국 지준율 인상 등 국내외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꿋꿋하게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2000선 진입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 및 외국인선호주인 정보기술(IT)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하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39포인트(1.05%) 급등한 1967.85로 거래를 마쳤다.종가 기준으로 2007년 11월14일(1972.58)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다.유가증권 시가총액은 1091조7140억원으로 불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뉴욕증시가 유럽 재정위기의 부각으로 조정을 받은 여파로 1.73포인트 하락한 1945.73으로 출발했다.하지만 ‘한미 FTA 타결 가능성’ 등 개별 재료들이 등장하면서 상승 반전했고,오후 들어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가 늘어나면서 1967선까지 훌쩍 뛰어 올랐다.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34포인트(0.25%) 오른 528.27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459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삼성전자(2078억원) LG전자(171억원) 등 IT업종과 현대제철(463억원) LG화학(340억원) 등 기존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비차액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227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58억원과 1121억어치를 순매도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차(4.20%) 기아차(2.88%) 등 현대차 그룹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SK에너지(3.49%) 삼성전자(2.07%)와 하이닉스(1.92%)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유럽 재정위기,중국 지준율 인상 등의 이벤트는 유동성 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G20 정상회담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공식 회담의 결과물이 지난달 경주 G20재무장관회담에서 결정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남유럽 재정위기는 글로벌 경제에 악재이지만 실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드는 양상이다.지난 8월 이후 서유럽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유럽 증시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디폴트 선언 같은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의 기습적인 지급준비율 인상도 증시에 악재이지만 적절한 자산버블과 인플레이션 압력 차단은 좋은 약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단기 이벤트에 흔들리지 않고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만큼 기존 주도주 및 IT 분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 이후 6거래일간 외국인은 1조9824억원을 순매수했다.이중 IT업종만 87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이는 총 순매수액의 44%에 달한다.현 시세를 주도하는 화학·자동차·조선·기계 업종과 함께 IT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아몰레드 분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삼성SDI를 신규 추천했다.현대증권은 IT융복합 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처 다각화가 기대되는 MDS테크,풍력발전용 타워와 해상구조물 전문 제조업체로 세계 해상풍력 시장 활성화의 수혜를 입고 있는 동국S&C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