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이 보호무역주의 배격과 관련한 실질적인 공약을 도출해 정상회의 직후 발표할 코뮈니케(공동선언)에 담아야 한다. "(빅터 펑 리&펑그룹 회장)"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어려움을 외면하면 미래의 시장과 노동력이 사라지게 된다. "(신시아 캐럴 앵글로아메리칸 대표)

"G20 국가들이 탄소거래제를 도입하고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탄소 거래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최태원 SK 회장)

120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11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해 글로벌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제언들을 내놨다. 비즈니스 서밋 참가자들은 12개 소주제별 라운드테이블에 나눠 참가했으며 분과토론을 거쳐 확정한 건의사항을 G20 정상회의에 전달했다. 주요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내용의 공동선언문도 함께 내놓았다.

참석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G20 정상회의에 의견을 전달하는 모임인 비즈니스 서밋의 정례화를 지지하고 나섰다"며 "차기 프랑스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보다 내실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무역투자' 부문 컨비너(소주제 의장)로 참여한 빅터 펑 회장은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하개발라운드(DDR) 같은 다자 간 협력체제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각국 정상들이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세계 경기 변화와 관련해서는 "회복 속도가 느리기는 하겠지만 꾸준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디커플링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컨비너를 맡은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은 "과도한 자본의 흐름과 환율 움직임을 막기 위해 각국의 정책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통화정책은 자산 버블이 일어나지 않도록 중립적인 방향으로,재정 정책은 증세보다 지출 감소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시행 시기는 각국의 상황에 따라 조율할 수 있지만 투명성과 명료성이라는 원칙은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과의 신시아 캐럴 대표는 "보건 인프라 부족으로 고민하는 개도국에 선진국 정부와 기업이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도국의 상황이 악화되면 주요 선진국 기업의 성장률도 둔화되게 마련"이라며 "선진국의 번영을 위해서라도 장기적인 시각으로 개도국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디틀레우 엥엘 베스타스 윈드시스템 회장은 녹색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각국 정상들에게 "일자리의 보고인 녹색산업이 발달하려면 각국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녹색산업 관련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