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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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지원·스마트키 칩 등 9종
현대모비스는 10일 버튼으로 시동을 거는 스마트 키(smart key)에 사용되는 칩 등 차량용 반도체 9개를 한꺼번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ECU) 부품으로,현대 ·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다. 현대모비스는 반도체 국산화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가 향후 5년간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반도체 9개 동시 개발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반도체는 차체 및 섀시용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키용 칩 5개 외에 지능형 배터리 센서에서 ISG(차를 멈추면 엔진을 껐다가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재가동하는 연비개선 장치) 및 발전제어시스템을 관할하는 칩 2개와 주차 지원 및 차선 · 영상 인식 칩 2개 등이다.
오디오와 같은 멀티미디어 제품에 장착되는 엔터테인먼트용 칩과 달리 차량용 반도체는 주행 성능 및 안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개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국산화를 계기로 차량 시스템과 전자제어 기술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국산화와 같은 연구개발 부문에 올해 3200여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이 회사는 자동차의 전자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 관련 예산을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전호석 모비스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마다 별도로 개발해야 할 만큼 고난도 분야"라며 "현대 · 기아차뿐만 아니라 해외 완성차 업체 수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화 가속…20조원 규모로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다. 2014년엔 26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부품업계의 대응은 해외 경쟁사에 비해 많이 부족한 편이다. 개별 품목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메모리 반도체와 같이 대량 생산이 어려운데다 팹리스로 불리는 전문 반도체 설계 업체들도 없어서다. 일부 대형 부품사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인기를 끌자 차량용 반도체 물량 중 일부를 전자 부문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대 · 기아차는 지금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요의 상당부분을 미국 프리스케일과 독일 인피니온,프랑스 STM 등에서 조달해 왔다.
현대모비스가 반도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만도 등 경쟁사도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도는 프리스케일과 함께 경기 분당에 '만도 프리스케일 합작개발센터'를 최근 설립했다. 두 회사가 협력키로 합의한 분야는 섀시 시스템 컨버전스(차체 자세제어장치 및 전자식 주차제어장치)와 제어기 일체형 제품 등이다.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역시 현대차와 공동으로 차량용 핵심 반도체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조재길 기자 road@hnakyung.com
◆핵심 반도체 9개 동시 개발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반도체는 차체 및 섀시용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키용 칩 5개 외에 지능형 배터리 센서에서 ISG(차를 멈추면 엔진을 껐다가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재가동하는 연비개선 장치) 및 발전제어시스템을 관할하는 칩 2개와 주차 지원 및 차선 · 영상 인식 칩 2개 등이다.
오디오와 같은 멀티미디어 제품에 장착되는 엔터테인먼트용 칩과 달리 차량용 반도체는 주행 성능 및 안전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개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국산화를 계기로 차량 시스템과 전자제어 기술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국산화와 같은 연구개발 부문에 올해 3200여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이 회사는 자동차의 전자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 관련 예산을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전호석 모비스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마다 별도로 개발해야 할 만큼 고난도 분야"라며 "현대 · 기아차뿐만 아니라 해외 완성차 업체 수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화 가속…20조원 규모로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다. 2014년엔 26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부품업계의 대응은 해외 경쟁사에 비해 많이 부족한 편이다. 개별 품목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메모리 반도체와 같이 대량 생산이 어려운데다 팹리스로 불리는 전문 반도체 설계 업체들도 없어서다. 일부 대형 부품사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인기를 끌자 차량용 반도체 물량 중 일부를 전자 부문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대 · 기아차는 지금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요의 상당부분을 미국 프리스케일과 독일 인피니온,프랑스 STM 등에서 조달해 왔다.
현대모비스가 반도체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만도 등 경쟁사도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도는 프리스케일과 함께 경기 분당에 '만도 프리스케일 합작개발센터'를 최근 설립했다. 두 회사가 협력키로 합의한 분야는 섀시 시스템 컨버전스(차체 자세제어장치 및 전자식 주차제어장치)와 제어기 일체형 제품 등이다.
김동진 전 현대차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역시 현대차와 공동으로 차량용 핵심 반도체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조재길 기자 road@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