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C'가 국내 주식형펀드 1년 수익률 1위에 오르며 가치주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KB밸류포커스C'는 최근 1년간 58.68%의 수익률(10일 기준)로,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 수익률은 비교지수(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상승률(21.60%)의 약 3배이며 국내 주식형 평균 수익률(23.24%)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우수한 성과에 힘입어 'KB밸류포커스'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1년간 16조원이 빠지는 가운데서도 3000억원 이상 끌어모았다.

최웅필 KB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대형주,중소형주 구분 없이 저평가된 주식을 편입하는 정통 가치주펀드"라며 "편입종목 주가가 적정 수준에 도달해 팔고 난 뒤에도 다시 저평가 영역에 접어들면 재매수하는 변동성 매매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가치투자 선구자인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과 함께 일하다 지난해 11월 KB운용으로 옮겼다.

다른 가치주펀드들도 최근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면서 1년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다. 대형 가치주펀드의 선두주자인 '신영마라톤A'는 최근 3개월 8.79%,1년 22.43%의 수익률을 올렸다. 중소형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1'도 3개월 12.83%의 수익률로 1년 수익률을 22.06%까지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대형 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졌으나 내년에는 가치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좌근 동부자산운용 자산운용부문장은 "기업 이익이 급증한 2004년 대형주 장세가 펼쳐진 후 2005년엔 전형적인 종목장이 나타났다"며 "내년도 올해와 달리 개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종목 선별능력에 따라 가치주펀드들 간에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희망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운용보고서상 편입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펀드 간 뚜렷한 차이가 있어 운용사별로 가치주 발굴 능력에 따라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