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현대성우리조트 인수 추진에 따른 자금부담 우려로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수가격 수준과 3분기를 기점으로 개선조짐을 보이는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KT&G는 "성우리조트 인수를 제안받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홍삼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우리조트를 활용한 인삼 테마파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9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 소식이 KT&G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10일 2.03%(1400원) 하락한 6만7400원에 마감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KT&G의 성우리조트 인수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이 아닐 경우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강경보 KT&G IR부장은 "성우리조트를 활용한 테마파크 조성의 적합성을 따져보는 단계"라며 "인수비용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비용부담 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KT&G의 실적 개선과 배당수익률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이사는 "국내 담배시장 축소를 만회할 수 있는 수출 성과가 중요한 데 3분기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국내 시장점유율도 3분기 59.6%로 전 분기보다 높아져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T&G의 3분기 수출은 1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백 이사는 KT&G 주가가 6만5000~7만5000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수출 회복이 확인된 후 7만5000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데다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KT&G의 올해 주당 배당금을 3000원으로 예상한 것이다. 강 IR부장은 "최소 전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올해 주당 2800원 이상 배당을 실시할 것임을 확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